한 끼씩만

한 끼만 먹고 살어

습관처럼 둘러보는 시장에서

제철 가릴 것없이 언제나 쌓여있는 것 같은 빛깔 좋은 상추를 천원 어치 사다가

엊그제 집에서 한 보따리로 챙겨온

반찬들을 밥 한수저에 한 조각씩 모두 올려놓고

꼭꼭 씹어 먹고 있었어

한 끼씩만 그렇게..

먹고 살아있다가


얼마전 이미 애엄마가 되어버린 후배녀석-한때 사귈뻔도 했었지-와 오랜만에 통화를 하다가

그녀석이 뿜어내는 한숨과 아줌마가 되버린 자신에 대한 절망을 내내 듣고만 있다가

그런 생각이 들었어..


한 끼도 내겐 벅차

이 더부룩하고 거북한 위장을 빈공간으로 만들어낼수 있게

차라리 게워내었으면 하고 말이야






by 松泉 | 2005/09/27 21:29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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