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은 로또를 사볼까 해

로또를 사볼까 해

그렇게라도 외출을 해야겠어
가까운 시내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을 잠시 구경이라도 할 수 있겠지

누군가와 눈을 마주치는 건 사양하겠어
내가 관객이고 싶거든

돌아오는 길엔 시장을 들려야겠어
시장 가운데 지짐을 파는 아낙네가 있어
가끔 이천원짜리 두툼한 지짐을 사곤 하지
어떤 날 조금 늦은 시간-아마 열시정도 일꺼야- 고소한 냄새가 그리워 찾아갔더니 다 팔리고 없더군
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는건지 모르겠어

안타까운 건 비오는 날이면 지짐생각이 더욱 간절할 때가 있는데
비오는 날에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거야..

그래서 요근래는 통 그 아낙네를 보지 못했어..괜한 걱정을 하곤 하지
비오늘 날을 계속 공치면 벌이가 신통찮을텐데 하고 말이야
오늘은 꼭 볼 수 있기를 바래

소주도 한병 사야겠어
아니 병은 귀찮아..병을 처리하기도 힘들어..가까운 곳에 슈퍼도 없거든
페트병으로 파는 과일주를 사야겠어
그걸 사면 한달은 못가도 꽤 오래 먹을 수 있을꺼야
가끔 과하지 않게 한두잔 먹는거니까

이제 샤워를 해야겠어
때묻은 내 마음에도 샤워를..







by 松泉 | 2005/08/13 18:10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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